정연재 

마음이 열리는 순간, 편안함이 머무는 공간_정연재

정연재 한옥 이야기

마음이 열리는 순간, 편안함이 머무는 집... 겨우내 잠자던 풀들이 마당에서 기지개를 켜고, 살포시 내린 봄비에 연둣빛 잎새가 손 흔들면 툇마루에 걸터 앉아 햇살에 몸을 맡겨 보세요. 여름 내음이 코 끝을 스치다 한바탕 소나기를 퍼붓고 지나가면 다시 낙엽은 지고 지붕위엔 흰 눈이 조용히 내려 앉겠죠. 우리 선조들은 자연을 헤치지 않고 그 안에 어울려 자리하도록 저를 지으셨죠. 저는 1938년 이 곳에서 태어나 80년을 지내오다 2019년 5월 다시 단장하여 자연을 만났습니다. 대청마루에 햇살이 드리우고 바람이 제 몸 곳곳을 간지럽힙니다. 이제 저는 자연의 일부가 되어 여러분과 소통하고 싶습니다.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제 안에서 조용히 마음을 열어보세요. 이 곳에서 당신이 만나는 모든 인연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기를 기도합니다. 편안할 정. 인연 연. 집 재. 靖緣齋 드림